‘너처럼 운동하면서 몸을 막 굴리는 사람도 몇 없겠다.’ 언젠가 제 반쪽이 했던 말이다. 그렇다고 배구하는 것을 싫어하느냐고 물어보면 그건 또 아니다. 그저, 주위에 문제가 끊이지 않는 게 문제다. 더불어 말로 잘 풀어 보려고 하는 성격도 아니거니와, 처음부터 삐딱하게 나가는 말투 때문에 시비가 자주 걸렸고, 또 그걸 대체로 그냥 넘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
그리움이란 무엇일까. 여느 때의 지루한 수업 도중 나온 질문이었다. 선천적으로 감정에 대한 공감력이 떨어지는 고죠에게는 그다지 감흥 없는 질문이었기에 한 귀로 듣고 흘렸었다. 하긴 너랑은 안 어울리네. 쇼코가 성격처럼 목소리의 고저 변화 없이 말했고, 옆에 있던 스구루는 글쎄, 웃었나? 장난기 많았던 사람이었으니 웃었던 것 같았다. ‘보통 사람이나 물건, ...
오이카와 토오루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을 들었을 때, 카게야마는 단연 1순위는 아니라 해도, 5순위 안에는 들어간다고 자부한 적이 있었다. 「대왕님 만났다!」 그것도 상당히 긴 시간을. 「들었어? 오이카와 선배 아르헨티나 갔다며.」 「카게야마. 알고 있었어?」 그 생각이 저만의 자만이 아님을 증명하듯, 그와 관련된 새로운 소식이 있을 때마다 ...
bgm은 어울리는 것 같아서 좋아하는 브금 가져와 본... 세이죠 조직은 원래 크기가 어떤 상처를 입든 그 아래에 딸린 병원에 입원하곤 했는데, 자기 조직원들과 외부에 부상 소식을 알리고 싶지 않았던 오이카와는 외곽에 있는 한 병원으로 남들 몰래 입원하게 됐어. 그러다 흰 가운만 걸쳤는데도 몸 좋고, 외모 좋아서 눈에 띄는 의사 선생님한테 눈이 가게 되지....
“이와이즈미 씨, Trick or Treat!” “옜다. 적당히 먹고 훈련이나 해. 그리고 제대로 안 부르냐.” “에이, 뭐예요, 시시하게!” “맞아, 맞아. 선생님은 이런 날이랑은 거리가 멀 것 같은데, 은근 빠삭하시다니까요.” 아무렴. 어릴 적부터 무슨 기념일이 올 때마다 빠짐없이 챙기던 소꿉친구 덕분에 웬만한 사람들만큼은 꿰뚫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
황가와 관련한 운명(하늘의 뜻)을 보는 신관이지만, 이를 전언해 황가가 운명을 피하게 되면 고스란히 피해를 입고 3번째에는 죽고야 마는 운명인 오이카와로 천재샌드 동양물 보고 싶다. 기회가 정해져 있다는 사실은 오이카와 가문만 알고 있는 비밀이었고, 황가는 오이카와 가문이 하늘의 뜻을 듣는다고만 알아서 항상 그를 요구해왔음. 오이카와 가문도 자신의 목숨이 ...
답답한 기류에 숨이 막힐 것만 같았다. 좀처럼 끊이지 않는 장마 속에서의 습함도 이보다 숨막히지는 않을 텐데. 오랜만에 만나서 회포나 풀자며 약속 장소를 문자로 보낸 이와이즈미는 정작 아무 말도 하질 않는다. 손가락만 연신 꼼지락대다 어떻게든 숨을 트기 위해 제 앞에 놓인 커피만을 홀짝였다. 이와쨩과 함께 있으면서 이런 때가 있었나? 돌이켜 생각해봐도 떠오...
눈을 떴다. 여기가 어디지. 아무것도 없는 사방은 새하얗기까지 해서 스산함이 느껴졌다. 괜히 목 주변을 쓰다듬고는 이리저리 둘러보는 오이카와의 눈앞에 한 인영이 다가왔다. “깼어?”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음성의 주인은 가까이 다가와도 흐릿하기만 했다. 눈을 게슴츠레 뜨며 초점을 맞추려 애써 봐도 여전히 선명하지 않는다. 사람은 아닌 모양이다. 누구세요? ...
어제저녁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더니, 결국은 이른 아침부터 비가 쏟아 내린다. 쏟아지는 폭우는 아침마다 공들여 세운 머리를 망가뜨리는 데에 충분했기에, 쿠로오는 비가 오는 날이면 나가는 것을 꺼렸다. 간만에 일이 없어, 휴일을 맞아 집에 돌아왔는데 결국 꼼짝없이 발이 묶여 버린 것이다. 생긴 거랑 다르게 논다니까? 저를 비꼬는 듯한 말이 들리는 기분을 애써 ...
올림픽 시즌이라 일본에 있기도 하고, 앞으로는 어쩌면 이렇게 함께 있을 날이 드물 테니까 우시지마한테는 비밀로 하고 일본 국대팀 찾아가는 오이카와 보고 싶다. 이젠 유명인 다 됐으니 얼굴 드러내고 갈 수는 없고 모자랑 마스크까지 쓰고 몰래 총총 가는 토토ㅎㅎ 다들 어디 가냐고 뒤풀이 해야 하지 않겠냐고 묻는데, 오이카와는 중요한 약속 있다며 아르헨티나 선수...
* 소설이라기보다는 독백 식이며, 사투리에 서툴러서 사투리는 최대한 죽였습니다ㅠ.ㅠ 카즈하가 죽었다. 사람의 죽음과 가까이에 있는 탐정이라는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도, 소중한 사람을 제 손으로 직접 보낸 경험은 여태 단 한 번도 없었다. 쿠도 녀석은 겪어 봤을까? 눈앞에서 범인이 죽는 건 겪어봤다고 했는데. 란 누님도 살아있으니 아마 이 경험은 내가 처음이겠...
‘오이카와 토오루가 죽었다.’ 이와이즈미 하지메는 이 일을 실제로 맞이하기 전까지만 해도, 단 한 문장만으로도 세상이 바뀔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언젠가, 어울리지 않게 오이카와와도 우스갯소리로 그런 소리를 한 적도 있었다. 물론 그 정도가 아니더라도, 적어도 마츠카와나 하나마키처럼 믿을 수 없다며 화를 낸다거나, 킨다이치와 와타리처럼 엉엉 울거나,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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