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머리맡에 있는 창문 틈새로 강하게 내리쬐는 햇볕에, 쿠니미가 부스스 일어났다. 아침잠은 많았지만 예민한 성격은 잠잘 때도 발휘하는 듯, 금세 깨곤 했다. 그래서 학창 시절에는 아침 연습을 힘들어하기도 했었다. 잠은 많은데 제멋대로 깨지, 제대로 자지는 못 하지. 그런데도 꾸준히 연습을 나간 것은 지금 생각해도 놀라운 일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배구를 좋...
카페 안에 앉아 있는 한 커플을 바라보던 진호는 진한 현타를 느꼈다. 누구에게도 이런 모습을 들키면 안 된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럼 집에 가면 되지 않겠느냐 묻는다면, 카페에 앉아 언제나 저를 기분 좋게 했던 웃음을 다른 사람에게 짓고 있는 민석 때문에 그럴 수 없다고 답하겠다. 휴. 한숨을 내쉰 진호는 카페 앞 의자에 앉아, 아침에 있던 일을 회상했다. ...
“사랑해.” “네?” “오이카와 씨, 옛날부터 이 말 듣고 싶었어.” 제 품에 안긴 채 나지막이 말하는 오이카와에, 카게야마는 저에게 하는 말인 줄 알고 순간 긴장했던 몸을 풀었다. 다정한 말을 해줄 리 없다는 걸 알지만 내심 기대하게 만드는 데는 선수였다. 그나저나 가장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가 그런 말을 하다니. 카게야마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오이카와...
잠에서 깨어난 카게야마는 언제나처럼 몸을 풀었다. 오랜만에 깊이 잔 모양인지, 다른 날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었다. 아, 빨리 준비해야지. 오이카와 씨 기다리시겠다. 혼자 기다리는 것을 싫어하는 오이카와를 떠올리며 침대에서 빠르게 일어나 준비하기 시작했다. 오랜 짝사랑 끝에 겨우 결실을 본 연애는, 사실 카게야마의 기대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오이카와가...
마츠카와가 불렀다. 이와쨩 만나러 가야 해. 평소라면 그 단어에 포기할 그가, 오늘따라 끈질기게 만나기를 권유했다. 맛층 왜 그래? 슬슬 올라오는 짜증을 내비쳤지만 그는 끝까지 만날 것을 고수했다. 알았어. 가면 되잖아. 결국 그를 이기지 못한 오이카와는 약속 장소로 향했다. 이상하게 장소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드는 불안감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전화 ...
아침 댓바람부터 소란이다. 방문을 닫았음에도 들어오는 소음에 마츠카와는 이불 속으로 몸을 구겼다. 주말에는 사진 찍으러 다니는 게 일상이었는데, 며칠째 계속되고 있는 장마 때문에 그것조차 하지 못해 실망하고 있는 처지였다. 오늘 하루는 집에만 있어야지. 야심 찬 계획을 세운 것도 잠시, 방으로 가까워지는 발걸음에 모른 체하며 자는 척을 해봤지만 방으로 들어...
카페 내 어수선한 분위기와는 다르게, 두 사람 사이에는 어색한 정적이 일었다. 우시지마가 말이 많은 편은 아니었기에 정적에는 익숙했지만, 묘한 기류를 눈치챘음이 틀림없었다. 우시지마에게는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게 숨을 들이켰다. 후우, 잘할 수 있어. 오이카와.“우시와카쨩. 나 생각해 봤는데.”“….”“역시 헤어지자.”운을 떼기 전이 어려웠지, 이별을 선언...
* 썰체 그대로입니다. 트위터에 있던 앞 부분은 접어놨어요! 보실 분들은 펼쳐서 보시면 됩니다.기억 잃은 오이카와 주워온 카게야마로 카게오이 보고 싶다. 비 오는 날 담벼락서 불쌍하게 앉아있길래 데려온 카게야마.“원래 이렇게 조심성 없어?”“그건 아닌데... 위험해 보이진 않아서요.”제집처럼 다니는 오이카와 보면서 참 신기하다고 생각하고ㅋㅋㅋ 딱히 자기 말...
예... 제가 또 후기를 쓰면 말이 많아지는 사람이라 포스타입을 또 켰네요... 재주를 부릴 수는 없고 그냥 말로 주절주절 쓰겠습니다. *지루할지도 모릅니다... 제 만족용이므로...* 당일 아침 오만님의 회지 당출을 도와드리고(←책 확인하면서 스포당함. 읽어보셨나요? 쿠니오이 짱짱입니다. 빨리 가서 읽고 오세요.) 숙취님과 점심과 카페 갔다가 바로 소울숲...
벚꽃이 흩날리는 3월의 어느 날, 끝이 다가왔다.졸업식. 은퇴식이랑은 또 다른, 확실한 이별이다. 은퇴식 때는 학교 내에서라도 마주할 수 있다는 안도감―물론 그렇다고 해도 우는 사람은 있었다. 킨다이치라던가,―이라도 있었는데. 팀에서는 함께하지 못해도, 복도를 지나다 보면 마주칠 수 있었던 선배들을 보는 것도 이제 끝나는 때가 다가왔다.학생 대표의 형식적인...
1. 돌아오는 길 / 이별했던 카게야마와 오이카와에 관한 이야기 샘플 참조: https://hina.postype.com/post/2327763 2. 너와 나의 시간 / 트위터에 적었던 카게오이 썰들을 정리하고 덧붙인 썰북입니다. 따라서 썰체 그대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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